sub2smi by 블랙이글
"1976년 10월 21일 목요일"
1976년 로스앤젤레스
어제 우리 아이가
상자를 뒤지면서
그 중 봉지 하나가
저보고 숨기라고 하신
독약을 잘못 먹고
그냥 안 본 걸로 할게요
이번 일이 어르신 명예에
이후엔 지킬 수 없는
쫄지 마
미안, 이후라고 했는데
미안하게 됐군요
내세엔 남편을
어서 가
이젠 끝났어!
재즈맨이시군
오랜만이야
끝난 건 너야
합의했잖아
주님에게 가세요
가족이 기다리고 있단다
1분 뒤 우리가 나가면
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건 안다
이 아이를 구하는 걸
5계명
넌 이 세상에서 혼자다
로스앤젤레스
그러니 넌 혼자서
난 훌륭한 아버진 절대 못 된다
- 제 부모님은 어떻게 돌아가셨죠?
죄도 없이
너의 부친이 돌아가시면서
네 팔자가 그런 것이니
쟤도 엄마가 죽었고
맥스 '멋쟁이' 템플튼은
절대
나를 따라 해
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?
살인이라니
어서 나가
자식아
멋져요
꺼져
나가라고
여긴 한번 들어가면
"회개의 삼위일체 교회"
연옥에 온 걸 환영한다
- 싸움 좀 할 줄 아나?
좋아
날 못 때리는 건
넌 리듬이 전혀 없기 때문에
인생은 리듬이야
리듬을 찾으면
우리 업계에서
네가 배워야 할
뭐죠?
사람을 처음 쏠 때와
네가 처음으로
제가 총을 안 맞으면요?
차이나타운
과일을 찾고 있었는데
뚫어져 있어서
죽을 뻔했어요
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
약속 따위는 하지 말아
긴장 풀어
실은 내세란 뜻이었어
김 여사
제대로 선택하시죠
어서!
그랬군
여자랑 아이는 안 건들기로!
넌 다시 가족을 만날 거야
용서하소서
(The Fifth Commandment, 2008)
9년 후
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
- 갱단 싸움에 희생되셨다
총격전에 말려들어 돌아가셨다
널 맡아달라고 하셨다
어쩔 수 없는 일이다
나로선 선택이 없었다
가련한 인생이 아니야
할 말 있어?
출구가 없는 지옥이지
- 물론이죠
날 쳐봐
네가 내 리듬을 못 느껴서야
온종일 나한테 맞을 거야
넌 천하무적이 될 거야
두 가지가 있어
총을 맞을 때지